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마 오면 잠 못 들던 그 시절 — 송파에서 물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잠실이 물에 잠겼던 얘기" 하면 다들 안 믿습니다. 롯데월드타워 올려다보면서, 석촌호수 벚꽃길 걸으면서, 성내천 따라 러닝하면서 자란 세대한테 이 동네는 처음부터 반듯했던 곳이니까요. 잠실역 지하 상가는 언제나 뽀송했고, 한강공원 잔디밭은 언제나 푸르렀던 거죠. 근데요. 저는 압니다. 이 동네가 원래 물의 땅이었다는 걸.■ 잠실은 원래 섬이었습니다 이건 아는 분들은 아시는 얘기인데, 잠실은 말 그대로 한강 안에 있던 모래섬이었습니다. 물길이 지금처럼 정리된 게 아니라 이리저리 갈라져 흘렀고, 그중 한 줄기가 남아 있는 게 지금의 석촌호수예요. 그러니까 석촌호수는 누가 파서 만든 호수가 아닙니다. 옛날에 한강이 흐르던 자리, 그 물길의 흔적입니다. 지금은 잉어 밥 주고 벚꽃 사진 찍.. 더보기 잠실나루역 반경 3km, 온누리상품권 되는 시장 5곳 총정리 (2026년 8월 할인율 7% 기준) 잠실나루역에 살면서 "이 동네엔 전통시장이 없다"고 생각하셨다면, 절반만 맞습니다. 역 바로 앞 상가 하나가 2026년 5월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로 새로 편입됐고, 반경 3km로 넓히면 성격이 전혀 다른 시장 네 곳이 더 있습니다.다만 그전에 짚고 갈 게 있습니다.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이 올해 3월에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상시 10% 할인"이라고 적힌 글이 검색에 잔뜩 걸리는데, 그대로 믿고 충전 계획을 세우면 계산이 어긋납니다. 여기부터 정리하겠습니다.1. 2026년 8월 기준 온누리상품권 할인율 (10% 아닙니다)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은 고정값이 아니라 정부 예산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변수입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예산 조기 소진으로 할인율이 0%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고, 2026년 1월 재개 당시엔 .. 더보기 놀란 <오디세이> 원작, 도서관에서 0원으로 이해하는 법 (책 3권 + 번역본 고르는 법) 놀란 , 3천 년 된 원작을 "무료로" 이해하는 법— 도서관·서점 접근 경로부터 번역본 고르는 법까지크리스토퍼 놀란의 를 보고 나오면 대체로 세 가지 상태 중 하나가 됩니다."압도당했는데, 중간에 시간 순서가 헷갈렸다""저 마녀는 왜 갑자기 도와주지?""마지막에 저렇게까지 해야 했나?"세 가지 모두 영화의 결함이 아닙니다. 원작이 원래 그렇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원작은 지금 여러분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공공도서관에 이미 꽂혀 있습니다.이 글은 "고전을 읽자"는 훈계가 아니라, 어느 도서관·서점에서 · 얼마의 돈과 시간으로 · 어떤 판본을 손에 넣을지에 대한 실행 매뉴얼입니다.1부. 영화를 이해하는 열쇠 3개책을 고르기 전에, 무엇을 채워 넣을지부터 정합시다. 관객이 걸려 넘어지는 지점은 거의 항.. 더보기 잠실 장미아파트 재건축 현황 정리 — 47년 만에 5,105세대 최고 49층 대단지로 잠실나루역에서 한강 쪽으로 눈을 돌리면, 낮은 갈색 아파트 단지가 넓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1979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장미아파트입니다. 잠실 주공5단지와 함께 "잠실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불려 온 이 단지가, 47년 만에 본격적인 변신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오늘은 잠실 장미아파트 재건축이 지금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무엇이 남았는지 현황을 차분히 정리해 봤습니다.지금 어디까지 왔나 — 정비계획 통과가장 최근의 큰 진전은 2026년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이 수정 가결된 것입니다. 이어 잠실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변경과 함께 정비구역 지정 변경·정비계획 결정·지구단위계획 결정이 고시되면서, 재건축의 큰 그림이 확정됐습니다.쉽게 말해 "어떤 규모로, 몇 층까지, 몇 세대를 .. 더보기 "CGV 판교 폐점" 뉴스를 보고 잠실 사는 내가 안심한 이유 (feat. 메가박스 포인트는 지금 쓰세요) 안녕하세요, 잠실역과 잠실나루역 사이 어딘가에 서식 중인 20년 차 송파구민입니다.며칠 전 커뮤니티에서 이 소식을 봤습니다.CGV판교가 2026년 8월 19일(수)을 마지막 상영일로 영업을 종료합니다.판교 현대백화점에 있던 그 CGV요. 놀란 감독 신작 보러 원정 가던 분들도 꽤 있었을 텐데, 공지 한 장으로 끝났습니다.그런데 이 뉴스, 남의 동네 이야기로 넘기기엔 우리 잠실이랑 너무 비교가 되는 사건이라 한번 정리해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 잠실 롯데시네마는 안전해 보이는데, 그 이유가 생각보다 재밌습니다.1. 판교 CGV는 왜 문을 닫나먼저 공식 사실관계부터. CGV가 밝힌 폐점 사유는 "임대차 계약 기간 종료"이고, 언론 보도로는 재계약 협의에서 조건이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가 먼저 끝냈는지.. 더보기 서울 국지성 소나기, 인공강우일까? 스콜은 왜 강남 동쪽에 자주 내릴까 송파구민 입장에서 한마디 보태자면, 이번 소나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며칠째 푹푹 찌던 아스팔트가 소나기 한 방에 훅 식으면서 저녁 공기가 한결 산뜻해졌으니, 잠깐 쏟아진 비 치고는 꽤 개운한 손님이었다. 퇴근길, 항공기상청 레이더 영상을 켰다가 강남·송파·강동·광진 일대에 시뻘겋게 뭉친 강수 코어를 보고 흠칫했다. 22시 15분에는 송파·강동 경계 쪽에 몰려 있던 붉은 덩어리가, 22시 30분에는 강남구 한복판으로 옮겨와 있었다. 순간 "이거 혹시 인공강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레이더를 조금 더 들여다보니 답은 명확했다. 인공강우가 아니라 그냥 여름 소나기다 인공강우(구름씨뿌리기)로 만든 비는 보통 넓은 면적에 걸쳐 약하고 균일하게(시간당 1~5mm 수준) 내린다. 살포 항로를 따라 선형.. 더보기 송파 말고 어디 살까, 더위 탈출 10곳 오늘은 송파 얘기가 아니라... 더위 탈출 얘기 좀 하겠습니다원래 이 블로그는 송파 동네 이야기하는 곳 맞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정말 너무 덥지 않나요? 에어컨 앞을 떠나면 5분 만에 땀이 삐질삐질, 밤에도 열대야 때문에 잠은 안 오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세상에 최고기온 25도, 최저기온 5도인 동네가 있다면 거기서 그냥 살아버릴까?"궁금증이 생긴 김에 진짜로 조사해봤습니다. 최근 2주 기준으로 낮 최고기온 25도 이하, 밤 최저기온 5도 이상인 지역, 그러니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그 지점에 있는 동네 10곳을요. 여기에 생활물가까지 얹어서 "이 정도면 진짜 이민 가도 되나?" 싶은 곳들만 골라봤습니다. 송파에서 더위 먹다 지쳐 쓴 지구 반대편 탐방기, 가볍게 읽어주세요.일단 결.. 더보기 부모님, 요즘 뭐 하고 지내세요? — 송파 어르신 소일거리·친목·건강 생활 지도 부모님과 통화할 때 "밥은?"만 묻고 끊게 됩니다. 정작 궁금한 건 그 뒤예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사람은 만나시는지, 몸은 괜찮으신지. 은퇴 이후의 하루는 생각보다 깁니다. 그 긴 하루를 채울 자리가 동네에 있는지 없는지가, 어르신의 표정을 바꿔 놓습니다.다행히 송파구에는 어르신을 위한 공공·민간 자원이 꽤 촘촘하게 깔려 있습니다. 문제는 "있다"는 걸 몰라서 못 쓰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그래서 이 글은 시설 나열이 아니라, 보호자가 흔히 하는 다섯 가지 고민에서 출발합니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 여기로 → 이렇게 신청" 순서로 짧게 짚어 드릴게요. 부모님이 직접 읽으셔도, 자녀가 대신 알아봐도 바로 쓸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고민 1. "하루종일 집에만 계세요" — 소일거리와 배움TV 앞에..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