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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부동산

잠실 재건축 공공임대 548세대는 누구에게 갔나 | 세 개의 세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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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 세 개의 세계 · 1/6

같은 동, 같은 평형, 같은 엘리베이터를 씁니다. 그런데 세 사람의 30년은 전혀 다릅니다. 한 사람은 연 780만원을 내고, 한 사람은 4,200만원을 내고, 한 사람은 월세를 내지 않는 대신 25억을 묶어 둡니다. 2025년 12월, 잠실에서 준공된 두 단지에 이 세 사람이 동시에 입주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 구조를 숫자로 해부합니다. 누가 무엇을 받고, 그 돈이 어디서 나왔고, 결과적으로 누가 무엇을 잃었는지를 공개된 자료만으로 계산합니다.

시리즈 목차 (총 6회)

  1. 한 단지 안에 사는 세 사람 — 548세대는 누구에게 갔나 (현재 글)
  2. 연 3,948만원 — 그리고 임차인은 재산세를 내지 않는다
  3. 25억의 보이지 않는 월세 — 손익분기 4.07%
  4. 보유세가 1%가 되면 — 세제 시나리오 매트릭스
  5. 표준건축비, 그리고 고지서에 없는 1.56억
  6. 세 사람 모두 불만인 제도 — 검증, 반론, 대안

1. 잠실에서 방금 일어난 일

2025년 12월, 송파구 신천동에서 두 개의 재건축 단지가 나란히 준공됐습니다. 잠실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 그리고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입니다.

두 단지의 제원은 송파구청이 재건축단지 페이지에 공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볼 숫자가 들어 있습니다.

항목 잠실 르엘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원단지 잠실 미성크로바 잠실 진주
위치 신천동 17-6번지 일원 신천동 20-4번지 일원
구역면적 75,684.5㎡ 112,558.5㎡
용도지역 제3종일반주거지역 제3종일반주거지역
규모 지하3층/지상35층, 13개동 23개동
총세대 1,859세대 2,678세대
공공임대 196세대 352세대
임대율 10.5% 13.1%
일반분양 216세대 589세대
일반분양가(3.3㎡) 6,104만원 5,409만원
준공/입주 2025.12 준공, 2026.1 입주 2025.12.30 부분준공인가, 12.31 입주 개시

자료: 송파구청 재건축단지 공시, 청약 입주자모집공고. 임대 세대수와 구역 제원은 [확인] 수치입니다.

두 단지를 합치면 공공임대 548세대입니다. 강남3구 단일 공급으로는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입니다.

2. 548세대는 어디서 왔나

이 548세대는 정부가 예산으로 지은 것이 아닙니다. 조합이 내놓은 것입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단계 내용
① 용적률 인센티브 조합이 기준용적률 대신 법적상한용적률을 선택하면 지을 수 있는 세대가 늘어납니다.
② 기부채납 그 대가로 늘어난 용적률의 50%를 공공임대로 지어 기부채납합니다. 서울시 조례 기준입니다.
③ 인수 서울시(SH공사)가 인수합니다. 토지는 무상, 건물은 표준건축비로 산정합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5회에서 다시 다룹니다.

첫째, 50%는 법이 요구한 최소치가 아닙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하한은 30%입니다. 서울시는 조례로 상한인 50%를 적용해 왔습니다. 이 차이가 나중에 조합원 1인당 수천만원 단위로 벌어집니다.

둘째, 재건축은 재개발과 다릅니다. 재개발 임대주택은 그 구역에 살던 세입자에게 우선공급됩니다. 그런데 재건축 기부채납 임대에는 원거주 세입자 우선공급 의무가 없습니다. 즉 548세대는 그 자리에 살던 사람이 아니라, 일반 공공임대 청약을 통해 제3자에게 갑니다.

부담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것, 이것이 이 시리즈 전체의 출발점입니다.

3. 그래서 이 아파트에는 세 사람이 산다

SH공사의 입주자 모집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준공 후 통상 6~18개월). 그러나 공고가 나오는 순간, 이 단지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세 종류의 거주자가 함께 살게 됩니다.

① 공공임대 임차인

추첨에 당첨된 무주택자입니다. 소득과 자산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유형에 따라 총자산 3억 4,500만원(통합공공임대) 또는 6억 6,200만원(장기전세, 서울 기준, 2026년) 이하여야 합니다. 시세보다 훨씬 싸게 살지만, 분양전환은 없습니다. 2년마다 자격을 다시 심사받습니다.

② 일반 임대 임차인

같은 단지 일반분양분을 임차한 사람입니다. 심사도 없고 추첨도 없습니다. 대신 시장가 전액을 냅니다. 그도 무주택자입니다. 소득이 ①보다 낮을 수도 있습니다. 자산 컷을 아슬아슬하게 넘겨 탈락했다면 그렇습니다.

③ 소유·거주자

조합원이거나 일반분양 당첨자입니다. 월세를 내지 않습니다. 대신 20억대 자금을 단일 자산에 묶어두고, 재산세와 종부세를 냅니다.

 

 

4. 세 사람 비교표

설정: 잠실 신축, 전용 59㎡, 4인 가구. 매매 25억, 전세 11억, 반전세 보증금 2억 + 월 350만원으로 가정합니다. 시세와 임대조건은 [가정]이며, SH 공고와 실거래가 확인 시 갱신합니다.

구분 ① 공공임대 ② 일반임차 ③ 소유·거주
진입 조건 무주택 + 소득·자산 심사 + 추첨 보증금만 있으면 됨 매수자금
초기 자본 1.5억 2.0억 약 25.9억(취득세 포함)
월 임대료 65만원 350만원 0
연 임대료 780만원 4,200만원 -
거주 안정성 최장 20~30년 2+2년 후 불확실 영구
임대료 인상 재계약 5% 이내 갱신권 1회 후 무제한 해당 없음
보증금 리스크 SH = 실질 0 개인 임대인 리스크 없음
자산 형성 불가(분양전환 없음) 불가 시세 전액 귀속
재산세 0 (임대인 부담) 0 (임대인 부담) 본인 부담
종부세 0 0 공시 14억 초과 시
건보료 재산분(지역가입자) 0원 약 월 3.4만원 재산 과표 반영
자격 유지 의무 2년마다 재심사 없음 없음
무주택 유지 필수(취득 시 퇴거) 자유 해당 없음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①이 가장 유리해 보입니다. 그런데 자산 형성 행에서 ①과 ②는 같은 칸에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 자본 행의 25.9억이 무슨 의미인지는 이 표만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가 시리즈의 3회와 4회에서 결론을 뒤집습니다. 지금은 ①과 ②를 가른 것이 무엇인가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5. 서초는 5.9%, 송파는 12.1%, 왜 다른가

같은 강남3구인데 임대율이 두 배 차이 납니다. 최근 2년간 준공된 재건축 단지를 실측하면 이렇습니다.

단지 준공 총세대 공공임대 임대율
래미안 원펜타스 서초 2024.5 641 37 5.8%
메이플자이 서초 2025.6 3,307 약 197 [추정] 약 6.0%
잠실 르엘 송파 2025.12 1,859 196 10.5%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송파 2025.12 2,678 352 13.1%
합계 - - 8,485 약 782 9.2%

메이플자이 임대 세대는 총세대 3,307에서 일반분양 162와 조합원 2,948명을 뺀 [추정]치입니다(보류지 포함). 관리처분계획서 확인 시 갱신합니다.

서초 평균 5.9%, 송파 평균 12.1%. 원인은 세 가지가 겹칩니다.

  • 기존 용적률 - 반포권 중층 단지는 이미 용적률이 높아 종상향 여지가 작습니다. 초과용적률이 작으니 기부채납 임대도 적습니다.
  • 잠실권의 저밀 구조 - 3종 300%를 최대로 끌어쓸 수 있었습니다. 초과용적률이 크니 임대도 큽니다.
  • 조합원 흡수율 - 메이플자이는 3,307세대 중 일반분양이 162세대뿐입니다. 중대형은 조합원이 모두 가져갔고 일반분양은 전용 43~59㎡ 소형으로만 구성됐습니다.

역설: 분양가가 높은 곳일수록 임대가 적게 나옵니다. 서초 래미안 원펜타스의 분양가는 3.3㎡당 6,736만원으로 당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최고가였지만, 임대는 641세대 중 37세대뿐이었습니다.

6. 그리고 이 548세대는 당첨으로 배분된다

SH 공고가 나오면 548세대는 청약으로 배분됩니다. 경쟁률이 어느 정도일지는 유사 사례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25년 1차 청년안심주택 용산 남영역 물건의 일반공급 경쟁률은 1,134.7 대 1이었습니다. 2024년 리마크빌 군자의 특정 평형은 1,340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이 시리즈의 질문이 나옵니다.

①과 ②는 둘 다 무주택자입니다. 둘 다 자산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둘 다 남의 집에 삽니다.
둘을 가른 것은 대체로 추첨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연 3,948만원입니다.

다음 회에서 이 3,948만원을 항목별로 분해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는 임차인이 재산세를 낸다는 오해도 함께 정리합니다.


이 글의 수치 기준

라벨 해당 수치
[확인] 임대 196·352세대, 구역면적, 분양가 6,104·5,409·6,736만원, 원펜타스 임대 37세대, 자산 기준 3.45억·6.62억, 경쟁률
[추정] 메이플자이 임대 약 197세대(역산)
[가정] 매매 25억, 전세 11억, 반전세 2억+350만원, 공공임대 조건 1.5억+65만원

출처 · 송파구청 재건축단지 공시 / 서초구청 분양가심사 결과 / 청약Home 입주자모집공고 / 마이홈포털 / SH 인터넷청약시스템
본 글은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추정치와 가정치는 본문에 표기했습니다. 제도와 수치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신청 전에는 반드시 해당 기관의 최신 공고 원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회 - 2회. 연 3,948만원, 그리고 임차인은 재산세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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