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세 개의 세계 · 2/6
둘 다 무주택자입니다. 둘 다 자산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둘 다 남의 집에 삽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연 780만원을 내고, 다른 한 사람은 4,200만원을 냅니다. 둘을 가른 것은 대체로 추첨 결과입니다.
1회에서 잠실 두 단지의 공공임대 548세대를 실측했습니다. 이번 회는 그 548세대에 들어간 사람과 들어가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를 항목별로 분해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는 세금 관련 오해도 함께 정리합니다.
시리즈 목차 (총 6회)
- 한 단지 안에 사는 세 사람 — 548세대는 누구에게 갔나
- 연 3,948만원 — 그리고 임차인은 재산세를 내지 않는다 (현재 글)
- 25억의 보이지 않는 월세 — 손익분기 4.07%
- 보유세가 1%가 되면 — 세제 시나리오 매트릭스
- 표준건축비, 그리고 고지서에 없는 1.56억
- 세 사람 모두 불만인 제도 — 검증, 반론, 대안
1. 먼저 결론부터
설정: 잠실 신축, 전용 59㎡, 4인 가구. ①은 보증금 1.5억 + 월 65만원, ②는 보증금 2억 + 월 350만원으로 가정합니다. 시세와 임대조건은 [가정]이며 SH 공고와 실거래가 확인 시 갱신합니다.
| 항목 | ① 공공임대 | ② 일반임차 | 격차 |
|---|---|---|---|
| 임대료 | 780만원 | 4,200만원 | 3,420만원 |
| 보증금 기회비용(4%) | 600만원 | 800만원 | 200만원 |
| 건강보험료 재산분(지역가입자) | 0원 | 41만원 | 41만원 |
| 중개수수료·이사비 회피 | 0원 | 350만원 | 350만원 |
| 월세 세액공제 | +117만원 | +180만원 | -63만원 |
| 연 순격차 | - | - | 약 3,948만원 |
2. 임대료 차액 3,420만원 — 전체의 87%
격차의 대부분은 단순합니다. 월 65만원과 월 350만원의 차이입니다. 연간 3,420만원으로, 전체 격차 3,948만원의 87%를 차지합니다.
공공임대가 이렇게 쌀 이유는 세 가지가 겹칩니다.
- 토지비가 0원 — 재건축 기부채납 임대는 부속토지가 무상으로 넘어갑니다. 임대료 산정 원가에 강남 땅값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 자본비용이 낮음 — 임대인이 SH공사이므로 민간 임대인처럼 투자수익률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 보유세 전가가 없음 — 다음 장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3. 임차인은 재산세를 내지 않는다 — 오해 3종 정리
이 주제로 검색하면 반드시 나오는 서술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정리하겠습니다.
| 흔한 서술 | 사실 |
|---|---|
| 공공임대 사는 사람은 재산세도 안 낸다 | 틀렸습니다. 재산세는 소유자가 냅니다. 민간 전세든 공공임대든 임차인의 직접 부담은 둘 다 0원입니다. 이 항목은 격차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
| 공공임대는 종부세 혜택을 받는다 | 혜택 주체는 SH입니다. 공공임대는 종부세 합산배제 대상이라 임대인 부담이 0입니다. 그래서 임대료에 전가될 보유세가 애초 없습니다. 단, 이 효과는 위 표의 임대료 차액 3,420만원에 이미 녹아 있습니다. 따로 더하면 중복 계산입니다. |
| 건강보험료도 똑같다 | 이건 다릅니다. 지역가입자에 한해 실제로 차이가 발생합니다. 유일하게 계산 가능한 직접 세제 효과입니다. |
4. 건강보험료 — 보증금이 작으면 0원이 된다
2024년 2월 개편으로 지역가입자 재산보험료 기본공제가 1억원으로 확대되고 자동차 부과는 폐지됐습니다. 그리고 자가가 아닌 임차 거주자도 전·월세 보증금의 30%를 재산으로 환산합니다.
여기서 결정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 구분 | 보증금 | 30% 환산 | 기본공제 1억 | 과표 | 월 보험료 |
|---|---|---|---|---|---|
| 민간 전세 | 11.0억 | 3.30억 | -1억 | 2.30억 | 약 33,800원 |
| 공공 장기전세 | 8.8억 | 2.64억 | -1억 | 1.64억 | 약 27,500원 |
| 공공임대 ① | 1.5억 | 0.45억 | -1억 | 0원 | 0원 |
2026년 점수당 금액 211.5원, 장기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의 13.14% 기준. 재산점수는 [추정]치입니다.
보증금 1.5억을 30% 환산하면 4,500만원입니다. 기본공제 1억원에 미치지 못하므로 과표 자체가 0원이 됩니다. 지역가입자라면 재산분 보험료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 건강보험 재산분 절감 | 월 33,800원 |
| 장기요양(13.14%) 동반 절감 | 월 4,440원 |
| 연간 절감 | 약 46만원 |
중요한 단서: 이 효과는 지역가입자에게만 발생합니다. 직장가입자는 재산이 보험료에 반영되지 않으므로 혜택 0원입니다. 강남 임차 수요층 상당수가 직장가입자라는 점에서, 이 항목은 은퇴자·자영업자·프리랜서에게만 유효합니다.
5. 역설 — 월세 세액공제는 공공임대가 더 적게 받는다
2026년 세제개편안은 월세 세액공제 대상 한도를 연 1,0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확대하고, 15~34세 청년에게 17% 공제율을 적용합니다. 그런데 공제는 낸 월세에 비례하므로, 월세를 적게 내는 공공임대가 공제도 적게 받습니다.
| 구분 | 연 월세 | 공제 대상(한도 1,200만) | 공제율 15% |
|---|---|---|---|
| ② 민간 반전세 | 4,200만원 | 1,200만원 | 180만원 |
| ① 공공임대 | 780만원 | 780만원 | 117만원 |
| 차이 | - | - | -63만원 (공공이 불리) |
이 항목은 혜택이 아니라 감소 항목으로 계상해야 정직합니다. 매우 작은 금액이지만, 빼지 않으면 계산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6. 30년으로 늘리면
| 기간 | 누적 격차 |
|---|---|
| 1년 | 3,948만원 |
| 10년 (명목) | 3.9억원 |
| 30년 (명목) | 11.8억원 |
| 30년 (임대료 연 3% 상승 가정) | 약 18.8억원 |
잠실 두 단지의 548세대 전체로 환산하면 연간 약 216억원의 이전소득이 발생합니다. 이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5회와 6회에서 추적합니다.
7. 그러나 ①이 감수하는 것도 있다
연 3,948만원은 큰 돈입니다. 그런데 공짜로 받는 것은 아닙니다. ①은 다음을 받아들입니다.
| 제약 | 내용 |
|---|---|
| 2년마다 재심사 | 소득·자산이 기준을 넘으면 할증 임대료 또는 퇴거. 승진 한 번으로 연 3,948만원이 0이 될 수 있습니다. |
| 무주택 유지 의무 | 주택을 취득하는 순간 퇴거 사유가 됩니다. |
| 분양전환 불가 | 이게 가장 큽니다. 30년을 살아도 그 집은 영원히 자신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
| 자산 상한 | 통합공공임대 기준 총자산 3억 4,500만원. 그 이상 모으면 자격을 잃습니다. |
| 면적 제약 | 기부채납 임대는 통상 전용 39~59㎡ 소형 편중입니다. |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은 현금흐름을 얻고 자산 사다리를 포기합니다.
②은 둘 다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제도의 진짜 문제는 ①이 너무 많이 받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똑같은 무주택자인 ①과 ②가 추첨 하나로 연 3,948만원씩 갈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 다 30년 뒤에 여전히 무주택자라는 것입니다.
다음 회에서는 세 번째 사람을 봅니다. 집을 산 사람이 진짜로 이득인지, 25억을 묶어둔 비용까지 넣으면 결론이 어떻게 바뀌는지 계산합니다.
이 글의 수치 기준
| 라벨 | 해당 수치 |
|---|---|
| [확인] | 건보 기본공제 1억원, 보증금 30% 환산, 점수당 211.5원, 장기요양 13.14%, 월세공제 한도 1,200만원, 총자산 3억 4,500만원 |
| [추정] | 재산점수 및 월 보험료 환산액, 중개·이사비 연환산 350만원 |
| [가정] | 공공임대 1.5억+65만원, 민간 2억+350만원, 전세 11억, 대체수익률 4%, 임대료 상승률 3% |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 2026년 세제개편안 / 마이홈포털 / SH 인터넷청약시스템
본 글은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며 투자 자문이나 세무 자문이 아닙니다. 실효세율과 보험료는 개인별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제도와 수치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기관의 최신 공고 원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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